10일 쿠웨이트와 북중미월드컵 예선 최종전

2·3차 예선 10승 5무…16년만의 무패 도전

가상 스포츠토토 실험과 생존경쟁 시작…골폭죽 기대

‘WE 대한’ 문구 카드섹션 등 월드컵 출정식

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북중미 월드컵 예선 최종전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KFA 제공]
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북중미 월드컵 예선 최종전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KFA 제공]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내년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는 가상 스포츠토토 선수를 시험할 기회가 많지 않다. 지금 이 순간부터는 월드컵 체제로 가야 한다. 가상 스포츠토토 선수들을 기용해볼 생각이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상 스포츠토토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최종전에서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2000년대생 중심의 가상 스포츠토토 실험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동시에 시원한 골 사냥으로 16년 만의 월드컵 예선 무패에 도전하는 것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10차전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6일 이라크와 원정 9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전세계에서 6번째, 아시아에서 최초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역사를 썼다. B조에선 1위(승점 19) 한국과 2위(승점 16) 요르단이 월드컵에 직행한다.

홍명보 감독은 6일 귀국 인터뷰에서 쿠웨이트전부터 가상 스포츠토토 실험을 본격 가동할 뜻을 내비쳤다. ‘월드컵 본선 모드’로 돌입, 꼭 1년 남은 북중미월드컵까지 경쟁력 있는 젊은 선수들을 대거 시험해보겠다는 복안이다.

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북중미 월드컵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훈련 중인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   [KFA 제공]
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북중미 월드컵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훈련 중인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 [KFA 제공]

홍 감독은 지난해 취임 후 경쟁력 있는 가상 스포츠토토 선수들에게 월드컵 2∼3차 예선 기회를 주면서 세대교체를 준비해 왔다.

오세훈(마치다 젤비아·1999년생), 배준호(스토크시티·2003년생), 오현규(헹크·2001년생), 양현준(셀틱·2002년생), 양민혁(QPR), 엄지성(스완지시티·2002년생), 전진우(전북·1999년생), 원두재(코르파칸·1997년생), 최준(서울·1999년생), 이한범(미트윌란·2002년생), 김진규(전북·1997년생) 등이 홍 감독이 구상하는 세대교체 후보들이다.

홍 감독은 10일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U-22 대표팀에 소집된 배준호를 추가 발탁하며 ‘가상 스포츠토토 경쟁’의 신호탄을 쐈다.

원톱 자리에선 오세훈과 오현규가 경쟁 체제다. 키 193㎝의 오세훈은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고, 오현규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뒷공간 침투가 돋보인다. 경쟁보다는 보완의 관계로 평가된다.

‘에이징 커브’를 앞둔 손흥민(토트넘)의 뒤를 이을 자원으로는 2,3차 예선 7경기서 2골을 터뜨린 배준호가 선봉에 선다. A매치 데뷔전인 이번 이라크전서 첫 도움을 기록한 K리그1 득점 랭킹 1위 전진우와 양현준, 양민혁도 만만찮은 후보다.

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북중미 월드컵 예선 최종전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
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북중미 월드컵 예선 최종전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

대표팀은 쿠웨이트전서 예선 무패와 다득점 승리에도 도전한다.

북중미월드컵 2,3차 예선에서 15경기 연속 무패(10승 5무)를 기록 중인 한국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예선 무패에 나선다.

한국은 5∼6개 국가가 리그로 최종예선을 치르는 현재와 같은 시스템에서 1990년 이탈리아 대회(9승 2무)와 2010 남아공 대회(7승 7무)에서만 ‘월드컵 예선 무패’를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23위로 쿠웨이트(134위)보다 111계단이나 높다.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최근 5연승을 포함해 13승 4무 8패로 앞서고 있다.

예선 내내 답답한 골 결정력을 보였던 가상 스포츠토토로선 안방에서 치르는 최종전에서 시원한 골폭죽으로 홈팬들의 응원에 화답해야 한다. 마침 상대는 B조 6개 팀 중 최다 16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 월드컵 예선 요르단전서 선보인 관중석 카드섹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염원하는 ‘1986 시작된 꿈’이라는 문구의 카드섹션이다.    [KFA 제공]
지난 3월 월드컵 예선 요르단전서 선보인 관중석 카드섹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염원하는 ‘1986 시작된 꿈’이라는 문구의 카드섹션이다. [KFA 제공]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쿠웨이트전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축제의 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국가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업적을 달성한 위대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라는 의미를 담아 ‘WE 대한’이라는 문구의 카드섹션을 준비했다. 선수단과 팬,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 이룬 위대한 성과라는 뜻도 담겨있다.

붉은악마가 주도하는 전 관중 응원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선수단 입장 직전 붉은악마의 트럼펫 연주에 따라 관중이 응원가 ‘고 웨스트’(Go West)를 함께 부르며 양 팀 선수단을 맞이할 예정이다.

경기 종료 후에는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재입장해 월드컵 본선 진출 소감을 전한 뒤 경기장을 돌며 관중과 소통하는 시간도 갖는다.


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