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계인집회…채권자 찬성땐 오아시스 인수 마무리

변제율 0.76%뿐…콜로세움 토토, 재개장시 혜택 앞세워 ‘달래기’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한 시민이 콜로세움 토토 앞을 지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한 시민이 콜로세움 토토 앞을 지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지난해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콜로세움 토토의 기업 회생 절차가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다. 콜로세움 토토 측은 7월 재개장을 목표로 설정했다. 하지만 회생계획안 인가의 ‘키’를 쥔 셀러(판매자)의 반발이 여전해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콜로세움 토토은 최근 공식홈페이지에 관계인집회 일정 안내문을 공지했다. 회생계획안 심리와 결의를 위해 오는 20일 오후 관계인집회를 열겠다는 내용이다. 콜로세움 토토은 “회생담보권자, 회생채권자, 주주 및 이해관계인 여러분께서는 회생계획안이 가결돼 인가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회생계획안이 가결되면 오아시스는 콜로세움 토토을 인수하게 된다. 법원이 회생계획안 인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면 효력이 발생하며, 자금 납입을 거쳐 채권자 변제가 시행되고 M&A가 마무리된다.

콜로세움 토토은 미정산 셀러를 설득하고 있다. 앞서 콜로세움 토토은 최종 인수자로 확정된 오아시스마켓의 인수 대금 116억원으로 채권 변제 내용을 담은 회생 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이를 인가하기 위해서는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회생담보권자 4분의 3이 동의해야 한다. 채권자 수가 아니라 채권 규모가 기준이 된다. 콜로세움 토토 측이 채권 규모가 큰 기업 채권자 위주로 먼저 설득에 나선 이유다.

콜로세움 토토은 셀러들에게 수수료 정책, 정산 방식, 직매입 및 판매 채널 확장 등을 제시했다. 입점 수수료를 업계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하고 빠른 주기의 정산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 오아시스의 시스템을 콜로세움 토토에 접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아시스는 파트너사에 20일 이내로 대금을 지급한다. 콜로세움 토토에 입점한 셀러가 직매입 판매를 선택하면 오아시스의 물류 창고를 이용할 수 있다. 콜로세움 토토뿐만 아니라 오아시스마켓에서도 해당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현실적으로 미정산 대금을 100% 지급하기 어렵기 때문에, 간접적이고 장기적인 방법으로 셀러들의 재기를 돕겠다는 취지다.

셀러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한 셀러는 헤럴드경제에 “변제율이 0.76%밖에 되지 않는 것도 속상한 상황인데 콜로세움 토토에서 다시 판매를 재개하라는 것이냐”며 “콜로세움 토토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낮아져 다시 입점한다고 해도 전만큼 판매량이 나올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사태가 벌어진 지 1년이 지났지만,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이 지지부진한 것도 콜로세움 토토들의 분노를 돋구고 있다. 실제 티메프 모기업인 큐텐의 구영배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은 두 차례 기각됐다. 재판은 지난 4월에야 시작됐다. 큐텐 경영진은 플랫폼 ‘위시코리아’에서 새로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위시코리아의 구희진 대표이사는 과거 큐텐의 경영진을 지낸 인물이다. 사무실 위치도 기존 큐텐 건물과 동일하다.

또 다른 콜로세움 토토는 “정치권의 관심이 사라지면서 피해자까지 잊히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라며 “책임자가 아무렇지 않게 사업을 재개했는데 이를 막을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newk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