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김영대)는 14일 토토사이트 운영 썰의 금융전산망 장애 사고와 관련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우선 사고 원인 분석 작업을 통해 범죄 개입 여부를 따진 뒤 수사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 검찰은 전날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토토사이트 운영 썰 IT 본부에 수사관 여러명을 보내 문제가 시작된 중계서버에의 접속기록 등 각종 전산자료 등을 확보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토토사이트 운영 썰 측도 이번 사고가 단순한 실수에 의한 사고인 것인지 아니면 범죄사실이 개입된 것인지 명확하게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선 검찰이 관련 자료를 받아 원인을 분석하는 내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절차적 문제상 토토사이트 운영 썰이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한 것은 아니지만 전산자료를 협조하며 원인규명에 나선 만큼 검찰도 사실상의 수사 의뢰로 판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검찰도 신속하게 분석작업을 진행하면서 이날중이라도 추가적으로 필요한 자료를 토토사이트 운영 썰 측에 요청하는 등 범죄사실 확인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특히 검찰은 협력사 직원의 노트북에서 잘못된 명령어가 실행돼 이상이 생겼다고 토토사이트 운영 썰 측이 파악하고 있는 데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직원은 “내가 한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검찰은 전날 그의 노트북도 가져와 서버 로그기록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 해커의 개입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하는 중이다.
토토사이트 운영 썰 관계자는 “우선 이번 사고와 가장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자료들을 확보해 분석중인데 협력사 직원 노트북도 그 가운데 하나”라며 “아직까지는 밝혀진 바 없지만 분석작업을 통해 사고 경위나 책임 소재를 파악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토사이트 운영 썰은 해당 직원의 범죄혐의가 드러날 경우 곧바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토토사이트 운영 썰의 금융거래 중단사태는 지난 12일 오후 5시께부터 시작돼 아직까지 완전 복구되지 않아 파장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날 새벽 상당부분 금융거래가 재개됐지만 아직까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및 체크카드 서비스 등은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토토사이트 운영 썰 고객들의 금융거래 기록 등 데이터의 훼손 가능성도 거론하는 상황이다.
<백웅기 기자 @jpack61> kgung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