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없이 아시아를 잃고 있는 미국 [아딧야 신하]
1930년, 전 세계 혼란으로부터 스스로를 차단할 수 있다고 믿은 미국은 ‘스무트-홀리 관세법(Smoot-Hawley Tariff)’을 통과시켰다. 아이디어는 단순했다. 장벽을 높이고, 일자리를 보호하며, 다른 국가들이 굴복하도록 강제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전 세계적인 연쇄 반응을 일으켜 보복 관세, 무역 붕괴, 분열 심화 등을 초래했다. 우방국들은 등을 돌렸고, 경쟁국들은 더 강해졌다. 10년도 채 되지 않아 세계는 혼돈에 빠졌다. 오늘날 미국은 같은 실수를 반복할 위험에 처해 있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예측 불가능한 세계의 규칙을 오로지 의지 하나만으로 재편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미국의 새로운 관세와 경제적 강압 하나하나가 중국으로부터 아시아 경제를 멀어지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깊숙이 끌어들이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인상 정책은 아시아 경제가 오랫동안 필요로 했지만 미뤄왔던 구조적 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바로 미국 수요에 대
2025.05.12 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