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오후 12시 35분 가량 백악관 도착해 스포츠토토와 정상회담

스포츠토토 정문 앞에 나와 직접 이 대통령 영접

공개회담에 이어 확대회담 후 업무오찬까지 2시간 20분 가량 이어져

李 “남북관계, 스포츠토토가 피스메이커 내가 페이스메이커로 지원”

스포츠토토 “선거에서 이긴 것 축하”

스포츠토토 “주한미군 부지 소유권 달라고 요청하는 것일 수도”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스포츠토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며 함께 웃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스포츠토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며 함께 웃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워싱턴DC)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도널드 스포츠토토를 만나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스포츠토토 대통령이다. (스포츠토토 대통령이) 피스메이커(peacemaker)를 하시면 페이스메이커(pacemaker)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포츠토토는 “대단히 기쁜 말”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오후 12시 35분 가량 도착해 스포츠토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당초 12시로 예정됐던 정상회담은 스포츠토토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식 일정으로 인해 30분 가량 늦춰졌다. 1시간 가량의 공개회담에 이어 두 정상은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을 진행하며 총 2시간 20분 가량 회담을 이어갔다.

스포츠토토 대통령은 백악관 정문에서 이 대통령을 직접 영접했고, 둘은 악수한 뒤 카메라를 바라보고 스포츠토토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오피스로 향했다. 이어 소인수 회담에 이은 오벌오피스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스포츠토토를 향해 “평화를 지키는 역할을 넘어 새롭게 평화를 만드는 피스메이커 역할이 눈에 띈다”며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에서의 많은 전쟁들이 스포츠토토 대통령의 역할로 휴전하고 평화가 찾아왔다. 세계 지도자 중 대통령님처럼 세계 평화에 관심 갖고 실제로 성과를 낸 것은 처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유일 분단국가인 한반도도 평화를 만들어주셔서 김정은도 만나시고 북한에도 ‘스포츠토토월드’를 지어서 골프도 치게 해주시길 바란다”며 “든든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이 성장해 왔고 군사, 경제, 과학기술 분야까지 확장해 미래형으로 발전시켰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스포츠토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스포츠토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

스포츠토토 대통령은 우선 이 대통령에 “선거에서 이긴 것을 축하한다”면서 “김정은과 저는 두터운 관계를 가져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취임 후 두 번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했다. 힐러리가 대통령이 됐으면 재앙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남북관계에 이재명 대통령도 적극적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함께 노력한다면 뭔가 진전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스포츠토토 대통령 덕분에 한반도가 매우 안정적이었다”면서 “스포츠토토 대통령이 미국 정치에서 물러서 있는 사이에 북한의 미사일도 많이 개발됐고 핵폭탄도 늘어나고 한반도 상황이 많이 나빠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스포츠토토 대통령은 “난 김정은과 두터운 친분을 갖고 있다. 김정은과 잘 어울렸고 북한은 막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올해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이재명 대통령이 적절한 대북 정책을 통해 관계가 진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미 관세협상에서 대한민국의 주요 협상 카드가 됐던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스포츠토토는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스포츠토토 대통령은 “한국 측에서 추가적인 관세협상에 관심 있는 것 안다”면서 “특히 조선업에 대한 많은 얘기를 나눌 것인데, 미국에서 다시 배가 만들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또 미국의 “미국은 최고의 군사장비를 갖고 있다”면서 “뛰어난 군사장비를 (한국이) 구매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스포츠토토 대통령은 주한미군 기지 부지의 소유권을 취득하고 싶다는 의사도 드러냈다. 스포츠토토는 “한국에는 4만 명이 넘는 병력이 있다. 1기 행정부 때 한국은 그 비용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바이든이 들어왔을 때 바이든은 지급하지 않기로 동의했다. 그는 수십억 달러를 포기했다. 그가 그렇게 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는 것과 임대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제가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큰 요새가 있는 땅에 대한 소유권을 달라고 요청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또 10월 말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고 스포츠토토는 밝혔다. 스포츠토토 대통령은 “(APEC에) 기꺼이 참석할 것”이라면서 “조만간 한국에 방문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을 2시간여 앞두고 스포츠토토가 SNS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숙청 또는 혁명같이 보인다”라고 적은 것에 대한 대화도 이어졌다.

스포츠토토 대통령은 한국의 특검 수사가 교회와 미군기지를 상대로 진행됐다는 점을 언급했고,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간단히 말씀을 드리자면 지금 대한민국은 친위 쿠데타로 인한 혼란이 극복된지 얼마 안 된 상태”라며 “내란 상황에 대해 국회가 임명하는 국회가 주도하는 특검에 의해서 사실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특검이) 저의 통제하에 있지는 않지만 지금 검찰(특검)이 하는 일은 팩트체크”라면서 미군이 아닌 그 부대 안의 한국군을 조사한 것이라는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s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