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 둔화·2Q 어닝쇼크…도라에몽토토 단기 조정 국면

세제개편 기대 하회·배당주 약세 등 정책 변수도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도라에몽토토는 전 거래일보다 16.86포인트(0.53%) 내린 3189.91로 장을 마쳤다. [연합]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도라에몽토토는 전 거래일보다 16.86포인트(0.53%) 내린 3189.91로 장을 마쳤다. [연합]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최근 한달 간 상승세가 한풀 꺾인 도라에몽토토가 단기 ‘숨고르기’ 구간에 진입했지만 하락세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실적 관점에서 산업재·유틸리티 등 관세 방어주를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13일 노동길 신한도라에몽토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코스피 20일 이평선(단기 추세)은 7월 중순부터 주춤거리다 8월초 꺾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코스피 20거래일 평균 거래량도 7월 초 정점을 기록한 뒤 감소세로 전환됐다. 노 연구원은 이를 “전형적인 기간 조정 양상”에 들어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 감속의 원인으로 ▷외국인 도라에몽토토자의 순매수 변화 ▷2분기 실적 부진 ▷세제개편 기대하회로 인한 도라에몽토토심리 약화를 꼽았다.

올해 5월부터 코스피 순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은 7월부터 7월 들어 매수 속도가 둔화했다. 개인과 금융도라에몽토토를 제외한 기관도라에몽토토자는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2분기 실적도 발목을 잡았다. 도라에몽토토 상장사들의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 기준) 합계는 36조5000억원으로 증권가 예상치(38조7000억원)보다 5.6% 낮았다. 특히 소재(-65.7%), 필수소비재(-35.2%), 헬스케어(-22.2%), 커뮤니케이션(-14.7%), 경기소비재(-13.0%) 등은 예상치를 두 자릿수 이상 밑돌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노 연구원은 “지수보다 개별 종목 차원에서 충격이 커지면서 매수 심리가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정책 요인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번 세제 개편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과 주식 양도소득세 범위가 도라에몽토토자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특히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경우 대형주 중심이었던 기존 구조를 중소형주까지 확댕해 배당 도라에몽토토 유인을 늘릴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제 개편안은 적용범위가 까다로워 고배당주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다만 이 같은 요인들이 모두 도라에몽토토의 장기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반도체·자동차·금융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되지 않아 ‘경기 베팅’ 성격은 약하다는 것이다.

또한 노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실적 부진이 3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도라에몽토토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연말 315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현재 주가 기준 10.1배 수준으로 가격 부담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내년 실적은 일부 소비재와 경기민감 업종이 하향 조정될 수 있지만, 산업재·금융·유틸리티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 변수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실효법인세율, 법인세 부담 확대 등은 크게 영향력이 없지만 양도소득세 대상 범위와 배당 분리과세 정책의 당초 기대 하회는 신규 자금 유입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은 현재 주도주 교체 과정을 이끌고 있다”며 “5~6월에는 산업재·금융을, 7~8월에는 하드웨어·레저를 중심으로 매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 관점에서 주도 업종을 확장한다면 산업재·유틸리티 등 관세 방어주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세제개편안 속 배당 관련 내용이 바뀌면 신규 자금 유입이나 고배당주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kyou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