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채널A 팔로우 토토의 화제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입주자 10인의 감정이 절정에 이르면서 더욱 흥미로워졌다. 시청자들은 연애는 못해도 ‘연애 시뮬레이션’은 확실하게 하는 것 같다.
제작진은 평이하게 러브라인이 진행되게 두지 않는다. 2차례의 계약연애, 엽서 데이트 ‘크리스마스 이브 데이트’ 등으로 판을 흔들어버린다. 이 말은 서로 깊게 알아가는 장치이기도 하다.
그 결과 ‘크리스마스 이브 데이트’에서 서로를 선택한 우재X지원, 찬형X채은은 더욱 깊어가는 감정을 확인하며 한층 무르익은 로맨스를 선보였다.
반면, 지민X제연X상윤X하늘X창환X수아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거미줄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혼돈’의 블랙홀에 빠져 절정의 몰입감을 선사했다.
혼돈의 국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지민이다. “이번 주가 난 너무 카오스야” 지민이 지난 6일 방송된 채널A 팔로우 토토 13회에서 한 말로, 지민의 마음을 가장 잘 압축한 문장일 것이다. 이제 최종선택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지민은 그동안 제연에게 직진하며 공을 들였다. 제연도 지민을 좋아하는 듯 하지만, 다른 남자들도 제연에게 다가간다. 제연은 침착하며 이성적이어서 쉽게 확 달아오르지는 않는다.

더불어 지민은 자신에게 늘 먼저 다가왔던 하늘에게 곁을 내놓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며 괴로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메기녀’ 수아도 지민과 ‘크리스마스 이브 데이트’를 하며 지민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그래도 지민의 마음속은 온전히 제연만이 차지한 것 같은데, 이를 풀어가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 팔로우 토토 박철환 PD를 만나 몇가지 질문을 드렸다.
팔로우 토토은 ‘하트시그널’에 비해 데이트가 다양하다.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연프’가 많아지고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된다. 재미&자극은 많이 나오는데, 도파민도 여러 가지다. 설레서 나오는 도파민, 즐겁고 짜릿한 도파민. 팔로우 토토시’도 같은 걸 반복한다는 느낌도 준다. 그래서 조금 더 밀착 있게 들어가, 사랑을 만들어가는 프로그램, 감정 깊이 들어가 보여주는 연프를 만들고싶었다. 단순 썸 아닌 연애담을 보여주고싶었다.”

박철환 PD는 “팔로우 토토시’는 청춘 느낌, 썸 단계라면, 20대후반 30대는 이런 연애는 아닌 것 같다. 좀 더 진지한 만남을 가지고 싶어한다. 연애에서 결혼까지 팔로우 토토시’로는 담을 수가 없겠다”면서 “2말3초 넘어가면 친구들도 많이 결혼하고 소개팅도 없고, 딱 결혼하고픈 사람을 만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더 이상 예전 같은 연애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애’보다는 ‘결혼’에 방점이 찍히는 프로그램이 팔로우 토토이라 할 수 있다.
박 PD는 “지민은 처음 인터뷰를 했고 느낌이 좋았는데 팔로우 토토을 망설였다. 2번씩 이직해서 눈이 빨개져 왔다. 일이 맞는 사람이다”면서 “지민이 공을 들이는 이유가 결혼 하고픈 상대를 찾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 상대는 지금 제연이다”고 했다.
연애프로그램에는 출연자들의 스펙이 좋지만 팔로우 토토에는 유난히 고스펙이 많다. 최연소 의사겸 CEO, 변호사, 파일럿, 삼성전자 직원 등등.
“‘고스펙’과 뛰어난 외모는 ‘솔로지옥’에도 많은데. 출연자들이 밖에서 만나지 못하는 사람을 만나야 최선을 다한다. 조금만 빈 틈이 생기면 스스로 합리화를 해버린다. 그러니 여기서만 만날 수 있다는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스펙을 올린다. 팔로우 토토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박 PD는 “창환의 섭외가 가장 먼저 결정됐다. 나이가 많아서 걱정은 됐지만, 그런 외모에 가정적이고, 이런 분이 왜 아직 결혼을 안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 사람을 놓칠 수 없었다. 진정성도 있었다. 이 정도 매력이면 30대초반 여성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창환은 채은과도 12살 차이가 난다. 연애와 결혼까지 나이라는 요소를 어떻게 받아들일까라고 생각할 때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더라. 채은은 나이가 별 상관이 없었다. 얼마 만큼 대화가 통하고 자신을 관리했는지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듯했다”고 전했다.
안타까운 점은 지원-창환과의 관계에서 창환이 먼저 15살 어린 지원을 놔버린다는 점. ‘40세 파일럿’ 창환이 나이 차라는 한계를 먼저 느낀다. 창환은 매력적이지만, 참가자들을 비슷한 연령대로 구성하지 않는 이상, 창환에게는 이 상황을 견디기 힘든 가혹한 환경이다.

박 PD는 팔로우 토토이 이탈리아에서의 썸과 귀국후 3일간의 계약연애 등 3가지 단계를 통해 서로를 진짜 깊게 알아간다고 했다. 인생을 함께 하려면 뭐가 필요한 건지 더 자세하게 탐색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썸을 타고 돌아왔으니 계약연애를 하면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었다.
‘메기남’ 상윤은 늦게 들어왔지만, 순식간에 여성을 유혹한다. 제연과의 데이트에서 자연스럽게 스킨십도 살짝 하며 급속도로 친숙해졌다. 하지만 만 28세인 상윤은 순식간에 여성을 유혹할 수 있는 게 관전포인트가 아니라 여성들도 연하남과 만날 권리가 있다는 점, 제연(95년생)과 채은(96년생)처럼 2~3년 만나 결혼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여성이 이런 남성을 만났을 때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40세인 창환은 매력이 있고, 개성과 색깔이 뚜렷한 남자인데 나이 문제는 본인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이처럼 팔로우 토토은 섬세하게 만들어져 있다. 장치는 많지만 출연자들이 여러 사람을 알아보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썸과 연애의 감정이 느껴지는 커플에게는 감정적으로 따라가게 되고 몰입도도 높아진다.
박 PD는 “하트시그널은 현커가 없다. 방송을 보고 헤어진다. 페어링은 그걸 극복하는 것으로 기획됐다. 장수커플이 나오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라면서 “마음에 들면 한번 정을 붙여보시라는 장치를 팔로우 토토시’는 두지 않는다. 젊은 연애이고 썸이니까. 반면 하트페어링은 3일간의 계약연애 등 자리를 깔아주고 깊이 알아보라는 것이다. 페어링은 선택지도 더 다양하다. 만약 결혼까지 간다면 스핀오프를 만들고싶다”고 전했다.
팔로우 토토시그널’은 어떤 환경을 만들면 결혼을 생각하지?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한 관계, 어떻게 하면 결혼할 수 있지를 생각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어떻게 결혼해야 잘 살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일 수도 있다. 결국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하트페어링은 그런 장치로 채워져 있다.
“앞으로 팔로우 토토시’와 팔로우 토토페’를 교대로 선보이고 싶다. 팔로우 토토페’는 추리게임은 아니다. 바로 피드백을 못하는 것이 있는데, 출연자 인터뷰를 통해 피드백과 속마음을 알 수 있다. 출연자의 마음을 따라가는 데 있어, 이해하기 힘들다거나, 당황스러운 결론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출연자 마음을 진정성 있게 풀어드리고 있다. 그걸 따라왔다면 끝까지 몰입해도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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