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사태 격화
오만 시위대·경찰 무력충돌
예멘선 野연합체 집결 예고
유화책 ‘발등의 불’
예멘정부 “마지막까지 싸울것”
사우디 주택·창업지원 마련도
개혁움직임 고조
토토사이트 무소유 시아파 의원 집단반발
사우디 “민심을 돈으로 매수”
중동ㆍ북아프리카의 반정부 시위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경제지원과 부분적인 정치개혁을 제시한 유화책도 시위대를 잠재우지 못하고, 경찰과 군의 무력 진압도 토토사이트 무소유 열망을 꺾지 못했다. 이번 사태에서 동떨어진 곳으로 여겨지던 오만에서도 유혈 충돌이 발생하는가 하면 고강도 유화책을 내놓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에서도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오만=28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오만 소하르에서 시민 1000여명이 정치개혁을 요구하며 벌인 시위를 경찰이 고무 총탄으로 진압하다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경찰은 1000여명에 이르는 시위대가 소하르 지역 경찰서를 향해 행진하자 최루가스를 쏘고 곤봉을 휘두르며 강제해산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자 시위대를 향해 고무총탄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에 이어 이틀째 소하르에서 진행된 시위는 지난 19일 수도 무스카트에서 작가와 교수 등 800여명의 시위대가 의회에 더 많은 권력을 부여할 것을 촉구하는 거리행진 이후 1주일 만에 재개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다양한 경제 지원이 포함된 압둘라 국왕의 유화책에도 불구하고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학자. 인권운동가, 기업인 등 123명은 웹사이트에 탄원서를 올리고 직접선거를 통한 의원 선출, 여권 신장, 입헌군주제 도입 등을 촉구했다.
지난 23일 귀국한 압둘라 국왕은 주택 건설, 결혼자금 지원, 창업 지원 등의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공무원 급여도 15% 인상토록 했다. 하지만 정치 개혁에 대한 언급이 빠지자 “왕이 토토사이트 무소유를 외면하고 돈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반발이 돌아오는 등 유화책이 먹히지 않고 있다.
▶예멘=예멘 수도 사나를 비롯해 타이즈, 아덴, 말라 지역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져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로 18명이 다쳤다. 이런 가운데 예멘 야권 7개 정파의 연합체인 ‘조인트 게더링(Joint Gathering)’은 시위 동참 계획을 밝히고 3월 1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예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개 부족의 지도자들이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다음날 이뤄진 것으로 32년째 장기집권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에게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예멘 시위 사태는 살레 대통령이 시위대에 대해 다시 강경 기조로 선회함에 따라 더욱 악화되고 있다. 살레 대통령은 지난 27일 “예멘 군은 통합, 자유, 토토사이트 무소유주의뿐 아니라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토토사이트 무소유=최대 시아파 정당인 이슬람국가협의회(INAA) 소속 의원 18명이 27일 정식으로 의원직 사퇴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총 40개 의석의 토토사이트 무소유 의회에서 절반에 가까운 이들 의원의 사퇴는 토토사이트 무소유 정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INAA는 내각 총사퇴와 함께 내각을 선출직으로 전환하는 헌법 개정을 촉구했다. 토토사이트 무소유 내각은 셰이크 하마드 국왕이 임명한 인사들로 구성돼 왔으며 이 중 상당직은 왕실 일원이 차지하고 있다. 강경 시아파 정파인 ‘권리운동(Haq)’의 지도자로 영국 망명 중 지난 26일 귀국한 하산 무샤이마도 왕실이 정부를 통제하지 않는 진정한 입헌군주제 도입을 촉구했다.
토토사이트 무소유은 전체 인구 75만명(외국인 노동자 포함 인구는 130만명)의 70%가 시아파지만 수니파 알-칼리파 가문이 200년 가까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어 시아파의 불만이 높다.
▶이라크=대규모 반정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고강도 개혁 작업에 착수했다.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100일 후 부패 척결과 실업난 해소, 공공서비스 개선 진행상황을 부처별로 평가한 뒤 결과가 좋지 않은 부처의 장관은 해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라크의 개혁은 국민 여론 악화를 진정시키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이라크에서는 지난 25일 전국 17대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모두 16명이 숨졌다. 반정부 시위 세력은 이라크 총선 1주년을 맞아 3월 4일 다시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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