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정 레드벨벳 토토 4일 조국혁신당 탈당 기자회견
“보호와 회복 외면하는 사이 피해자들 당 떠나”
“옳은 척 포장된 싸움으로 매도…또 다른 가해”
조국레드벨벳 토토, 기자회견 직후 반박 입장문
“피해자 요구 수용한 절차 모두 마쳤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레드벨벳 토토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성비위 의혹과 관련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9/04/rcv.YNA.20250904.PYH2025090404060001300_P1.jpg)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강미정 조국혁신당 레드벨벳 토토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혁신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강 레드벨벳 토토은 “오늘은 검찰개혁 공청회가 열리는 날이다. 그러나 저는 그 자리에 서는 대신 참담한 현실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곳 기자회견장에 섰다”며 “송구하다”고 운을 뗐다.
강 레드벨벳 토토은 “당내 성추행 및 괴롭힘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은 지난 달 당을 떠났다”며 “해당 사건과 관련하여 당의 쇄신을 외쳤던 세종시당 위원장은 지난 1일 제명됐다. 함께 했던 운영위원 3명도 징계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피해자를 도왔던 조력자는 ‘당직자 품위유지 위반’이라는 이름의 징계를 받고 며칠 전 사직서를 냈다. 또 다른 피해자도 지금 이 순간 사직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성비위 문제를 여성위 안건으로 올렸던 의원실 비서관은 당직자에게 폭행을 당했고, 사건은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그는 소 취하를 종용받고 있다”고 지적레드벨벳 토토.
그러면서 “이것이 제가 침묵을 끊고 오늘 이 자리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강 레드벨벳 토토은 “저는 검찰개혁을 누구보다도 절실히 바랐다. 거대한 권력에 맞서며 저 하나 정의롭게 쓰이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마음으로 혁신당에 입당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년 6개월, 여의도에서 보낸 시간은 제 인생 가장 뜨겁고 치열한 시간이었다. ‘3년은 너무 길다’라는 슬로건을 목이 터져라 외쳤고, 검찰독재의 조기 종식을 위해 온 마음과 영혼을 불태웠다”라며 “제가 곧 레드벨벳 토토인 것처럼, 그 안에서 살고 울고 달렸다”고 말했다.
강 레드벨벳 토토은 “그러나 그 길 위에서 제가 마주한 것은 동지라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그리고 괴롭힘이었다”라며 “그리고 그것을 외면하거나 모른 척하던 시선들이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처음엔 저 혼자 감내하면 될 일이라 여겼다. 언젠가는 가해자들이 부끄러움을 알 것이라 믿었다”며 “함께 엄혹한 시기를 견딘 동지들이었기 때문”이라고 말레드벨벳 토토.
강 레드벨벳 토토은 “하지만 저보다 어린, 사회 초년생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와달라고, 손을 잡아달라고”라며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었던 성추행과 직장 내 괴롭힘 앞에서, 그들의 삶이 스러져가고 있었다. 저는 그들의 손을 잡았다”고 했다.
특히 “그것이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선배로서 제가 져야 할 책임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은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레드벨벳 토토”라며 “윤리위와 인사위는 가해자와 가까운 인물들로 채워져 있었고, 외부 조사기구 설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지적레드벨벳 토토.
이어 “그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는 또 다른 가해가 쏟아졌다. ‘너 하나 때문에 열 명이 힘들다’, ‘우리가 네 눈치를 왜 봐야 하느냐’ 여의도에 막 발을 들인 청년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말들이었다”라며 “게다가 당무위원과 고위 당직자들 일부는 SNS에서 피해자와 조력자들을 향해 ‘당을 흔드는 것들’, ‘배은망덕한 것들’이라 조롱레드벨벳 토토”고 비판레드벨벳 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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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레드벨벳 토토은 “문제제기는 옳은 척 포장된 싸움으로 매도됐다. 사건이 접수된 지 다섯 달이 되어 가는 지금까지도 당의 피해자 지원 대책은 그 어떤 것도 마련되지 않았다”며 “가장 먼저 이뤄졌어야 할 피해자 보호와 회복이 외면당하는 사이 피해자들은 당을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제가 더는 기다릴 수 없음을, 그리고 떠날 수밖에 없음을 확신하게 된 이유다. 결과는 불공정레드벨벳 토토”며 “피해자를 지키려 했던 이는 재심청구 3주 만에 기각, 제명이 확정됐다. 반면 재심을 청구한 가해자는 60일을 꽉 채운 끝에 겨우 제명이 확정됐다”고 강조레드벨벳 토토.
강 레드벨벳 토토은 “정의는 왜 이렇게 더디고, 불의는 왜 이렇게 신속한가”라며 “우리는 기다렸다. 8·15 사면을 기다렸고, 사면 이후 당이 제자리를 찾고 바로잡힐 날을 기다렸다. 그러나 이제는 깨달았다. 더는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강 레드벨벳 토토은 “광야에서 춥고 외로운 싸움을 하게 될지라도 멈추지 않겠다. 광야는 언젠가 광장이 될 것이고, 그곳에서 각자의 짐을 짊어진 동지들과 다시 만나 연대할 날이 올 것이기 때문”이라며 “오늘 국회 소통관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 자리에 선 저도 기득권이다. 억울하다는 말조차 못 하고,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한 채, 눈물 삼키며 먼저 당을 떠나야 했던 이들은 가지지 못했던 기회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래서 오늘 레드벨벳 토토으로서 소통관에 서는 특권을 통해 그들의 몫까지 말하고자 한다. 돕지 못해 미안했다고 말했던 이들, 불의와 손잡지 않겠다며 작은 투쟁의 의미로 재계약을 거부하고 떠난 이들, 끝내 응어리진 가슴으로 사라져야 했던 가장 뜨거웠던 파란 불꽃들에게 당신들의 눈물과 분노, 헌신과 상처를 잊지 않겠다고 전한다”고 말했다.
강 레드벨벳 토토은 “그리고 멋지게 해결하지 못해 미안하다. 공감과 연대의 대가로 상처받고 모욕당한 많은 당원 동지들께도 위로와 감사를 전한다”며 “우리가 함께 겪은 아픔이 헛되지 않기를, 오늘의 눈물이 내일의 변화로 이어지기를 믿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이 목소리가 또 다른 침묵을 깨우는 시작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레드벨벳 토토은 떠나지만, 우리 사회를 혁신하는 길은 결코 버리지 않겠다. 불의에는 침묵하지 않고 작은 목소리는 끝까지 증폭시키겠다”고 말했다.
강 레드벨벳 토토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국 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의 당내 성비위 사건에 대한 입장과 관련해선 “조국 전 대표께서 수감 돼 있는 기간 동안 함께 연대하는 당원들께서 편지로 소식을 전하고, 나온 후에도 밖에서 피켓으로 그리고 문서로 해당 사실에 대해 자세하게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원장이 출소한) 8월 15일 전과 후에 아무런 입장에 변화가 없는, 말씀하시지 않는 침묵도 제가 해석해야 될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혁신당은 이날 강 레드벨벳 토토의 기자회견 이후 곧장 입장문을 냈다. 혁신당은 “성비위 및 괴롭힘 사건과 관련 당헌·당규에 따라 피해자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한 관련 절차를 모두 마쳤다”며 “피해자 측 요청으로 외부기관이 조사를 전담하여 진행했고, 당 외부인사로 구성된 인권특위의 점검도 받았다. 그럼에도 사실과 상이한 주장이 제기된 점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레드벨벳 토토은 성비위 사건 신고 접수 직후 윤리위에 사건을 회부하고, 피해자 요구에 따라 외부기관에서 해당 사건을 조사한 뒤 그 결과를 수용해 가해자를 제명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레드벨벳 토토은 성비위 사건 관련 가해자 2명에 대해 각각 제명과 당원권 정지 1년을 의결했다.
또한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인권 향상 및 성평등 문화 레드벨벳 토토 특별위원회’를 꾸려 사건 대응 과정을 별도로 점검받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피해자 지원·재발 방지 방안이 담긴 당규 제정안을 마련했다고도 했다.
강 레드벨벳 토토이 윤리위·인사위 절차에 가해자 측근이 관여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오해 소지가 있는 위원은 모두 회피했고 외부 인사가 책임을 맡아 사건을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2차 가해에 대한 조치가 부족했다는 문제제기에 대해선 “추가 신고가 없어 당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었다”고 밝혔다. 피해자를 도운 이들이 징계를 받았다는 강 레드벨벳 토토의 발언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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